미식축구 역사 탐방(92) - 95-96 제 10회 코리언볼

제 10회 코리언볼과 서울 미식축구 협회의 아픔   
1995년 7월 1일 서울 목동 구장에서는 서울협회 올스타와 일본 메이지 카쿠인대(明治學院 명치학원)과의 경기가 있었다. 1992년 서울 대표팀이 일본 관동지역 원정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진 경기다. 그러나 이날도 서울 팀은 일본 명치학원 대에 0-54로 대파 당했다.
3년 전 서울 대표팀은 일본 도까이대에 0-62로 대파를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것은 서울 협회만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아픔이기도 했다.

제 10회 코리언 볼 포스타 서울선발 vs 명치학원대

제 10회 코리언볼
서울 선발 0-54 메이지학원대
95년 당시의 서울 팀들의 수준은 매우 낮았다. 일본 관동의 메이지 학원대와 경기가 결정된 후에 서울 협회는 바로 전 해(1994년)에 코시엔볼 우승팀인 일본 체육대학 코치 두 명을 초청하여 약 2주간 심도 있는 훈련을 하였다. 그리고 훈련 중간인 일 주일 후 서울 선발의 평가 전을 경북대 팀과 서울대 구장에서 가졌다. 그러나 중간 평가 결과는 0-35로 서울 대표팀이 대패 하였다.

당시 경북대와 평가전 경기를 참관했던 강성봉 협회장이 이러다가 망신 당하겠다 싶어 부산의 동의대 공격 팀을 불러 올려서 서울 선발에 합류를 시켰지만 경기 결과는 애쓴 보람도 없이 0-54로 패배하며 커다란 수모를 당하였다.
당시에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목동 천연잔디 구장에서 많은 관중과 일본 학생연맹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 보았지만 서울 팀의 힘없는 경기에 모두 맥이 빠졌다. 

서울 선발 vs 경북대 평가전/자료 대구경북 20년사   

서울선발 평가전 스코어 보드 1995년 6월 24일 서울대학교 운동장 14:00시
	1Q	2Q	3Q	4Q	계
서울 선발	0	0	0	0	0
경북대	7	6	8	14	35

 

 

제 10회 코리언-볼  스코어 보드 1995년 7월 1일 서울 목동 운동장 16:00시
	1Q	2Q	3Q	4Q	계
서울 선발	0	0	0	0	0
메이지학원	14	7	13	20	54

서울 선발 감독 이전재(서울대 감독)/일본 메이지학원대 감독: 수수무 호시나
수상자: MVP 타추노리 핸미(QB, 명치학원대) 최우수 라인: 시게노리 우치다(명치학원대)
최우수 수비상: 김용(서울대) 

제 10회 코리언볼 관련 기사 풋볼 뉴스 1995년 8월 제 8호 

서울이 왜 약체로 변했나?
1995년 봄철 서울 우승팀인 성균관대가  대구 아카시아볼에서 대구 우승팀인 계명대에 0-45로 대파 당했다. 서울협회는 그 전해인 1994년 일본 고시엔볼 우승팀인 일본체육대 코치들을 초빙하여 2주 훈련을 했는데 갑자기 실력이 늘어 나지 않았다. 서울선발은 명치학원대에는 0-54로 졌다. 
먼저 그 당시 선수 명단을 보면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등의 많은 대학의 선수들을 찾을 수가 없다. 이들은 어디로 갔나? 이들은 한국아메리칸풋볼 서울 협회가 아니라 서울시 대학 미식축구 연맹이라는 별도의 조직에 있어 선발이 될 수 없었다. 서울협회가 둘로 갈라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시 대학 미식축구 연맹
연세대 홍익대 고려대 용인대 외국어대 중앙대 주축
1993년부터 전국대회가 11월부터 지역 별로 순회하며 리그 전을 가졌다.  따라서 지역 협회는 10월 말까지 전국대회에 출전할 팀들을 선정하여야 했고, 따라서 지역협회는 8월 이전에 대진표 및 운동장 섭외 등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1993년 서울시 추계 대회는 미리 준비를 하지 못했다. 서울 협회는 급하게 토너멘트로 대회를 진행하자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의 반발이 심하였다. 1년 내내 연습을 하고 겨우 한 경기 또는 2경기를 하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래서 탈락한 팀들 중에 연세대와 홍익대가 주축이 되어 서울시 대학 연맹을결성하였는데 참가 대학들이 연대, 고대, 홍익대, 용인대, 중앙대, 외국어대 등 6개 대학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11월에 별도로 경기를 열기 시작했다. 대학 연맹은 봄철에는 효창구장에서 결승을 가을철에는 잠실 주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한때는 기존의 서울협회보다 활발하였다.

서울시 대학미식축구 연맹 조직
회장: 성명미상 (국회의원)
전무이사: 김상엽(고려대 66학번)
사무총장: 이찬희(연세대 80학번)
가맹 대학: 연세대, 홍익대, 고려대, 용인대, 중앙대, 외국어대 등 6개 대학

1996년부터 다시 복귀
서울시 대학연맹은 94년에는 일본 도꾜돔에서 열리는 NFL 시범경기도 참관하였고, 일본과 교류전도 추진하였다. 그러나 기존 KAFA와의 관계로 일본 협회가 거절하였고 또한 기존의 KAFA 지방 조직인 대구와 부산협회도 협조에 부정적이었다. 결정적인 것은 참여 대학 들이 전국대회에 출전권이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타이거 볼 및 김치볼의 등장으로 매스컴은 여기에 집중되어 있어 서울시 대학미식축구 연맹은 더 이상 이끌고 가기에는 추진동력이 상실되었다.  3년 만이었다. 그리고 1996년부터 다시 협회로 복귀했다.

인용자료
박경규: 시련과 좌절 그리고 도전/경북대 미식축구 10년사
Football News: 제 8호 , 9호 
조선일보: 김치볼 소개 기사 미식축구 1996년 1월 7일
서울시 아메리칸풋볼협회: 제 10회 코리언볼 팜플렛, 1995년
박경규: 택클을 돌파하라/대구경북 미식축구 20년사
이찬희: 개인면담(연세대 OB, 80학번, 전 서울시 대학연맹 사무총장)
 

미식축구 역사탐방(92) 편집 및 저자: 경북대 미식축구부 감독 한길 박경규
미식축구 역사탐방(92) 감수: 김윤정 일본 오사카대 교수(서울대 OB), 노인환 전 사회인연맹 회장(인성 의원 원장)

게재일 2022년 8월 1일 17:00시
수정일 2022년 8월 2일 10:00시